관련 영상 바로가기
"갑자기 망치로 맞은 듯한 두통이 찾아왔다면?" 단순히 피곤해서겠거니, 혹은 스트레스 때문이겠거니 넘어가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극심한 두통은 뇌동맥류 파열의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땀이 많이 나고 탈수되기 쉬운 여름철에는 뇌동맥류 파열 위험이 더욱 커진다고 하니, 우리의 뇌 건강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명지성모병원 허준 병원장의 조언을 바탕으로, 침묵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뇌동맥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어떻게 대비하고 치료해야 하는지 핵심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침묵의 살인자, 뇌동맥류: 여름철 더 위험한 이유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일부가 약해져 마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입니다. 문제는 이 녀석이 터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전조 증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뇌출혈, 즉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합니다. 이때의 치명률은 무려 25~50%에 달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은 뇌동맥류 파열에 더 취약한 시기입니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면서 혈관에 부담을 주고, 이는 뇌동맥류 파열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마 나에게?'라고 생각하기보다, 여름철 뇌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뇌동맥류, 터지면 어떻게 되나요?
허준 명지성모병원 병원장은 뇌동맥류 파열을 "수도관이 터졌을 때 물이 뿜어져 나오듯 대량 출혈이 발생해 치명적인 뇌 손상을 유발한다"라고 설명합니다. 뇌는 마치 순두부처럼 부드러운데, 혈액이 강하게 뿜어져 나오면 해당 부위가 직접적으로 손상됩니다.
- 손상 부위에 따른 증상: 시각을 관장하는 부위가 손상되면 시력 문제가 생기고, 언어 영역이면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뇌압 상승과 뇌세포 괴사: 지속적인 출혈로 좁은 두개골 안에 혈액이 차면 뇌압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이 압력으로 인해 뇌세포가 괴사하게 되고, 출혈이 심하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비파열성 뇌동맥류, 무조건 제거해야 할까요?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뇌동맥류라면 당장 불안감이 엄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허준 병원장은 "뇌동맥류가 있다고 모두 터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합니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로 발견된 비파열성 뇌동맥류가 터질 확률은 연간 1% 남짓입니다.
치료 여부는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두통이나 복시 같은 신경학적 증상, 그리고 뇌동맥류의 크기·위치·모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크기가 2㎜로 작더라도 모양이 울퉁불퉁하면 터질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파열 위험성이 낮다면?
파열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바로 치료하지 않고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상태 변화를 관찰합니다. 뇌동맥류는 크기가 클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뇌 앞쪽보다 뒤쪽에 생겼을 때 파열 위험이 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거대 뇌동맥류는 파열 가능성이 30~50%로 매우 높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 방식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거대 뇌동맥류도 혈류 변환 스텐트(Flow Diverter)를 이용해 치료하는 등 발전된 의료 기술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불안해도 무조건 수술은 NO!
허준 병원장은 "막연히 불안하다는 이유로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뇌동맥류 치료는 부풀어 오른 뇌혈관까지 접근해야 하므로 수술 자체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파열 위험이 낮은 경우에는 발견 후 첫 3년간은 매년, 상태가 안정적이면 2~5년마다 추적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실제로 뇌동맥류로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9명은 이러한 방식으로 관찰됩니다.
뇌동맥류 파열 시 두통은 무엇이 다른가요?
뇌동맥류가 파열될 때 발생하는 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의학 교과서에서는 "망치로 머리를 내리치는 듯하거나 번개가 치는 듯한 통증"으로 묘사하며, 한 번 겪으면 절대 잊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요 며칠 머리가 띵하다"는 식의 만성적인 통증이 아니라, "어제 아침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팠다"는 식으로 갑작스럽고 극심하게 발현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뇌동맥류, 어떻게 치료하나요?
뇌동맥류 치료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뇌동맥류의 크기, 주변 정상 혈관과의 관계,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합니다.
- 외과적 개두술 (클립 결찰술): 머리를 열고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의 목 부분을 특수 클립으로 집어 혈류를 차단하는 전통적인 수술법입니다.
- 혈관 내 치료 (코일 색전술 등): 허벅지 등에 위치한 대퇴동맥을 통해 미세 카테터를 넣어 뇌동맥류까지 접근하여 치료하는 최소 침습적인 방법입니다.
- 코일 색전술: 뇌동맥류 주머니 안에 백금 코일을 채워 넣어 혈류를 막아 파열을 방지합니다.
- 스텐트 삽입: 뇌동맥류의 크기가 큰 경우, 부풀어 오른 혈관 부위에 촘촘한 그물망 형태의 스텐트를 삽입하여 혈류의 방향을 바꿔 뇌동맥류로의 혈류 유입을 줄이는 방법도 사용됩니다.
- 코일 색전술: 뇌동맥류 주머니 안에 백금 코일을 채워 넣어 혈류를 막아 파열을 방지합니다.
최근에는 회복이 빠르고 입원 기간이 짧은 혈관 내 치료(코일 색전술, 스텐트 삽입 등)가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추세입니다. 파열되기 전에 뇌동맥류를 치료하면 90% 이상 후유증 없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하니,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론
'망치로 맞은 듯한 두통'은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뇌동맥류 파열의 경고음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탈수 등으로 인한 혈액의 끈적임이 위험을 높일 수 있으니, 평소와 다른 극심한 두통이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으세요.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는 치명적인 결과를 피하고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뇌 건강은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 Q: 건강검진 시 뇌동맥류를 발견하려면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요?
A: 주로 뇌혈관 CT(CTA), 뇌혈관 MRI(MRA) 검사를 통해 뇌동맥류의 유무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Q: 뇌동맥류 예방을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A: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 질환을 잘 관리하고,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여 혈관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로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 Q: 가족력이 있다면 뇌동맥류 검사를 더 일찍 받아봐야 할까요?
A: 네, 가족 중 뇌동맥류 환자가 있다면 본인도 뇌동맥류가 있을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여 조기 검진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 링크
#뇌동맥류 #뇌출혈 #두통 #지주막하출혈 #뇌혈관질환 #여름철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