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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과 감을 같이 먹고 복통에 시달렸다는 역사적 기록! 과연 현대 의학은 이 궁합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요? 가을 제철 별미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한 팩트 체크를 시작합니다.
▶ 역사 속 '게장+감' 금기: 조선왕 경종의 비극
게장과 감은 예로부터 궁합이 좋지 않은 음식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이 속설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사건이 바로 조선 20대 왕인 경종의 죽음입니다.
- 역사적 기록: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경종 임금은 병상에서 게장과 감을 섭취한 뒤 극심한 복통과 설사를 겪고 병세가 악화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 전통 의학: 명나라의 전통 의학서 『본초강목』에서도 "게와 감을 함께 먹으면 복통과 설사를 유발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두 음식 모두 기운이 '차가운 음식'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입니다.
왜 경종에게 게장과 감을 먹였나|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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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장, 가을철 '식중독균' 증식 위험성
게장 자체가 가진 위험 요소는 바로 신선도입니다. 간장게장은 익히지 않은 수산물로 만들기 때문에 보관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현대 의학은 경종의 죽음이 게장과 감의 단순한 궁합 문제라기보다는, 상한 게장에 의한 식중독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1. 식중독균의 급격한 증식
간장게장의 주재료인 게는 고단백 식품으로, 수산물 특성상 장염 비브리오균 등의 식중독균이 증식하기 쉽습니다.
- 🚨 증식 속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상온 20℃에서 게장에 존재하는 세균은 2시간 만에 2배, 6시간 뒤에는 10배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 안전 수칙: 게장은 즉시 냉장(4℃ 이하) 또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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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의 '타닌' 성분, 위장에 미치는 영향
가을을 대표하는 감에는 떫은맛을 내는 타닌(tannin)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타닌 성분 역시 위장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1. 타닌과 소화 장애
타닌은 성질상 단백질과 잘 결합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게장의 고단백질과 타닌이 만나면 단백질의 소화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위장 내에서 소화되지 않은 덩어리(위석)를 만들거나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소화 불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참고: 감 타닌과 변비 유발 - 헬스조선]
2. 차가운 성질의 시너지 효과
게장과 감은 모두 찬 성질의 음식으로 분류됩니다. 평소 위장이 약하거나 아랫배가 찬 사람이 두 음식을 함께 과다 섭취할 경우, 소화 기능이 더욱 떨어져 복통과 설사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 타닌, 무조건 해로울까?
타닌은 해독 작용이나 살균 작용에도 도움을 주는 유익한 성분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과다 섭취나 공복 섭취입니다. 덜 익은 감을 공복에 먹으면 위산과 결합하여 '위석'을 만들 위험이 특히 높아집니다.
▶ 게장과 감, 함께 먹어도 괜찮을까? 전문가 최종 의견
결론적으로, 현대 의학은 게장과 감을 함께 먹는 것이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과학적 증거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 치명적 위험 없음: 정상적인 성인이 신선한 게장과 적정량의 감을 섭취한다고 해서 독극물처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 주의 필요: 다만, 두 음식 모두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소(식중독균, 타닌)를 가지고 있으므로, 위장이 민감한 사람, 노약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두 음식을 함께 먹는 것보다, 게장의 신선도와 감의 과다 섭취 여부가 건강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읍니다.
▶ [Q&A] 안전하게 가을 제철 음식을 즐기는 방법
Q1. 간장게장을 먹을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한 재료와 철저한 보관입니다. 게장을 포장하거나 구매했다면 상온에 오래 두지 말고 즉시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합니다. 또한, 냄새나 색깔에 이상이 있다면 미련 없이 버려야 합니다.
Q2. 감의 타닌 성분이 걱정된다면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A. 감의 타닌은 위산과 결합해 위석을 만들 수 있으므로, 공복에는 덜 익은 감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식사 직후보다는 시간 간격을 두고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소화 기능이 약하다면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결론: 신선도와 소화력이 건강의 열쇠
300년 묵은 '게장과 감' 금기 속설의 진실은 명확합니다. 두 음식의 동시 섭취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신선하지 않은 게장으로 인한 식중독과, 소화를 방해하는 감의 타닌 성분이 위장 약한 사람에게 치명적인 복합 작용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가을 제철 별미를 즐기려면, 맛의 궁합보다는 식품 안전과 개인의 소화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